낯선 곳에서 시작되는 설렘 가득한 홀리데이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이면 언제나 영화 인기 순위에 등장하는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개봉한 지 17년 정도 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낯선 여행지 그리고 거기서 만나는 인연과 펼쳐지는 로맨스 이야기라는 점이 연말에 들뜬 사람들의 마음과 잘 맞아떨어지면서 다시 찾아보게 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두 커플입니다. 남자친구와 일에 지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아만다'와 '아이리스'는 우연히 자신들의 집을 바꿔 휴가를 즐길 수 있는 '홈 익스체인지' 웹사이트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러고는 당장 둘의 집과 자동차를 바꿔서 휴가를 즐기기로 하고 비행기에 올라탑니다. '아만다'는 성공한 회사 대표입니다. 그녀는 영화 예고편을 제작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예민하면서도 꼼꼼한 성격 덕분에 이번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합니다. 어떤 일이든 척척해낼 것 같은 그녀이지만 연애 문제는 자신을 늘 괴롭힙니다. 이번 남자친구는 회사 직원과 바람이 나버립니다. 일도 마무리가 되었고 남자친구와의 일로 지칠 때로 지쳐버린 그녀는 그의 흔적이 남아있는 집을 떠나 멀리 어디론가 훌쩍 떠나기 위해 휴가 사이트를 뒤적거립니다. 거기서 영국에 사는 '아이리스'의 작은 오두막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아이리스'는 웨딩 칼럼을 연재하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같은 회사의 한 남자 직원과 좋은 사이로 지내고 있습니다. 친구 사이인지 연인 사이인지 몇 년째 애매모호한 그와의 관계입니다. 하지만 아이리스의 짝사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사람은 아이리스를 이용하기만 하고 전 직원 앞에서 다른 사람과 약혼 발표를 합니다. 이에 아이리스는 크게 상심하게 됩니다. 집에 있던 그녀는 '아만다'가 보내온 메시지를 보고 2주 동안 휴가를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다
아만다는 남자친구가 자신을 배신하고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이 화가 나지만, 눈물은 나지 않습니다. 그녀는 언제부터인가 우는 법을 잊어버린 것처럼 살고 있었습니다. 마음이나 추스르자며 영국의 작은 시골로 떠나게 됩니다. LA에게 호화로운 주택에서 화려한 삶을 살던 아만다에게 이런 작은 마을은 신기하고 설레는 휴가입니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안정을 취하던 아만다는 금방 이곳이 지루해집니다. 사실 이렇게 지내는 것은 아만다에게 낯선 일입니다. 그녀는 쉬는 법을 잘 모릅니다. 주택은 너무나 추웠고 적적한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며 술을 꺼내 들었습니다. 아침이 되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며 생각합니다. 그런 중에 갑자기 누군가 불쑥 집에 찾아옵니다. '아이리스'의 오빠 '그레엄'이었습니다. 술을 마시고 나면 운전을 하지 못해서 동생의 집에 머무르고는 했었는데 오늘도 그런 이유로 이 집을 찾았던 것입니다. 이후 아만다 앞에 영국에서의 로맨스가 펼쳐집니다. 둘은 어떤 이유를 만들어내며 함께 데이트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늘 날카로운 말을 내뱉던 그녀도 이제 활짝 웃으며 누군가에게 이야기도 하는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아만다는 그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2주 후에 자신은 곧 집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그와 거리를 두기로 합니다. 사실 그레엄도 말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는 아내와 사별하고 두 명의 자식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아만다에게 자신에게 자식이 있다는 것을 들키게 되고 곧 모든 것을 털어놓습니다. 자신의 비밀도 이야기하였고 이제 아만다와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하지만, 자신들은 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아만다에게 못내 서운합니다. 영국에서의 즐거운 휴가를 정리하고 다시 LA로 돌아가기로 한 아만다는 갑자기 마음이 이상해집니다. 급기야 택시 안에서 그녀는 눈물을 흘리게 되고, 이제야 자신의 진정한 마음이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바쁘게만 지냈던 그녀가 여유로운 휴가를 보내고 나서 이제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아만다는 급하게 택시를 세우고 그레엄에게 달려갑니다.
긴 겨울 휴가 후 자신감을 찾은 나
근사한 저택에 2주 동안 지낼 수 있어서 '아이리스'는 행복합니다. 지금쯤 자신이 살고 있던 시골 마을은 눈이 내려서 우중충한 분위기일 텐데, 여기는 날씨도 좋습니다. 그리고 좋은 물건을 편하게 쓸 수 있어서 아주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즐거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던 아이리스 앞에 '마일스'가 찾아옵니다. 그는 '아만다'의 전 남자친구의 친구로, 친구의 부탁으로 그의 짐을 찾으러 아만다의 집에 방문을 했던 것입니다. 따스하고 다정한 성격의 아이리스와 마일스는 금방 친해집니다. 서로 닮은 부분도 있고 대화도 잘 통해서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는 기분입니다. 아이리스는 그와 아주 가까워졌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개인적인 부분도 이야기하게 되지만 그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시금 마음의 문을 닫습니다. 그녀는 LA에서 마일스 외에도 다른 사람과 교류합니다. 어려움에 처한 노인을 도와주기도 하는데, 그 사람이 바로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 '아서 앨봇'이었습니다. 글을 쓰는 직업을 갖고 있는 아이리스는 아서를 존경하고 있었고, 짧은 시간에 그들은 가까워집니다. 아서는 친절하고 좋은 재능을 가진 아이리스가 자신감이 떨어진 채로 지내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여러 가지 인생에 대한 조언을 해줍니다. 늘 자기 탓을 하는 그녀에게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몇 편의 영화들도 추천해 줍니다. 아이리스는 아서의 재활 치료를 함께하기로 합니다. 수상식에서 아서를 공로상으로 초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서는 자신의 잘 걷기 힘들 정도로 몸이 불편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몇 년째 수상을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리스는 아서가 다시 걸을 수 있도록 그의 곁에서 그의 치료 과정을 도와줍니다. 자신의 가치를 깨달아가던 중 아이리스에게 상처를 준 옛 남자가 그녀를 찾아옵니다. 그는 아이리스의 마음을 이해한 척 이야기하지만 속셈은 그녀에게 일을 부탁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예전의 자신이라면 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일을 맡아주었을 텐데 단호하게 그를 돌려보냅니다. 한편 마일스도 바람 피운 전 여자친구의 재결합 요구를 받았지만, 거절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둘은 자신의 진짜 마음이 어디 있는지 깨닫습니다. 각자의 아픔을 정리하고 둘은 연인 사이가 됩니다. 낯선 여행지에서 만나는 새로운 인연과의 이야기가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