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지키는 성에서 공주를 구하자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깊은 늪에는 초록 괴물 '슈렉'이 살고 있습니다. 그의 무시무시한 외모와 보통 사람의 두 배 가까운 커다란 풍채를 가졌습니다. 그에 대한 무서운 소문도 돌았고 사람들은 그를 두려운 존재로 여깁니다. 하지만 슈렉들도 자신이 사는 곳을 침범하는 사람들이 달갑지 않습니다. 그는 그저 진흙 목욕을 하거나 맛있는 식사를 하고 혼자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자신만의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이 등장합니다. 한 명도 아닌 어림잡아 수십 명, 수백 명은 되어 보이는 동화 속 캐릭터들입니다. 그들은 '파콰드' 영주의 땅에서 쫓겨나 슈렉이 살고 있는 이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쉴 새 없이 말을 거는 당나귀 동키는 그의 골칫거리였습니다. 그 당나귀는 우연히 숲을 지나던 슈렉이 목숨을 구하게 되었는데 이후로 자신을 따라다니고 있었습니다. 몰려있는 사람들과 입을 1초도 다물지 못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동키에 슈렉은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게 됩니다. 결국 이 모든 사람들과 동물을 원래의 땅으로 돌려보내기로 합니다. 우선 캐릭터들을 이쪽으로 오게 만들었던 영주에게 이야기해 보기로 합니다. 많은 이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슈렉은 파콰드 영주와 담판을 지으러 찾아갑니다. 한편 파콰드 영주는 자신의 명예를 위해 공주와 결혼할 것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거울이 알려주는 자신과 결혼할 수 있는 공주 후보를 알아보다가 마음에 드는 이상형을 발견했지만, 넘어야 할 커다란 장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어떤 성에 갇혀 있었습니다. 이 성을 지나기 위해선 흔들거리는 다리를 건너고, 불을 뿜는 커다란 용을 지나쳐야 했습니다. 공주를 구해낼 방법을 강구하고 있던 파콰드 영주 앞에 슈렉이 나타납니다. 그는 슈렉에게 공주를 구해오라고 제안합니다. 그렇게 하면 늪지대로 내보내버린 사람들을 다시 이 땅으로 데려와 살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슈렉은 공주를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납니다.
거울이 전하지 못한 공주의 외모
파콰드 영주가 성급하게 거울의 말을 끊어버리는 바람에 듣지 못했던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가 반한 '피오나 공주'는 사실 낮에는 그가 봤던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밤이 되면 뚱뚱하고 못생긴 모습으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 길이 없던 파콰드 영주는 슈렉을 피오나 공주 구출 작전에 보내게 됩니다. 슈렉은 자신의 안식처를 뺏긴 것도 모자라 이제는 공주를 구해오는 위험한 모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악인 상황은 그가 가장 골치 아파했던 수다쟁이 동키와 하루 종일 같이 있어야한다는 것입니다. 파콰드 영주에게 가는 길을 동키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데려왔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하지도 못한 모험길에 오르게 되면서 긴 여정도 함께하게 된 것입니다. 동키와 함께 다리를 지나 마침에 성에 도착합니다. 둘은 실수로 용을 깨워버립니다. 하는 수 없이 용을 제압하고 꼭대기에 갇혀있던 공주와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공주는 자기가 원하는 백마 탄 왕자님이 아닌 슈렉이 등장한 것에 실망을 합니다. 그리고 왕자가 직접 자신을 구하러 와야 한다며 가지 않겠다고 버팁니다. 슈렉은 그런 그녀를 업어서 성을 빠져나옵니다. 마을로 돌아오는 길면서 며칠을 함께 지내는 동안 그들은 친구가 됩니다. 피오나는 슈렉의 따스한 면을 새롭게 보게 되고 슈렉은 피오나의 털털한 면을 좋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서로에게 오해가 생겨버리고 그 둘은 각자 가야 할 곳으로 헤어지게 됩니다. 슈렉과 피오나 모두 외모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고 상대방이 자신의 외모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슈렉은 늪지대 문서를 가지고 다시 자신의 안식처로 돌아가고 피오나 공주는 파콰드 영주와 결혼 준비를 하게 됩니다. 밤이 되면 자신의 외모가 변하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에 해야 한다며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공주는 아름답지 않아도 괜찮아
피오나 공주의 비밀을 알게 된 파콰드 영주는 그녀를 평생 성 안에 가둬놓겠다고 협박합니다. 공주의 모습은 자신의 이상형은 아니었지만 왕이 되기 위해선 결혼을 해야했습니다. 이제 자신은 공주와 결혼을 했으니 자신은 왕이라며 스스로 머리에 왕관을 씁니다. 이때 공주에 대한 오해를 푼 슈렉이 동키와 용과 함께 결혼식장에 나타나 피오나를 구합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슈렉과 피오나는 진실의 키스를 나누고, 피오나 공주 곁으로 마법의 기운이 휘몰아칩니다. 이제 저주가 풀리고 그녀의 진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법의 시간이 끝나고 자신의 모습을 본 피오나 공주는 놀라고 맙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닌 뚱뚱하고 못생긴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아름답다고 슈렉은 말합니다. 공주는 슈렉이 진정한 사랑임을 깨닫고 그가 살고 있는 늪지대로 함께 돌아갑니다. 거기서 많은 동화 속 주인공들의 축하를 받으며 피오나와 슈렉은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슈렉'은 우리에게 친숙한 디즈니 공주 이미지와 클리셰를 완전히 뒤집습니다. 백마 탄 왕자님도 없고, 남자 주인공과 조연은 모두 뚱뚱하고 못생기거나 키가 작고 얼굴이 너무 크거나 합니다. 성격도 다정다감하지 않습니다. 공주는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지도 않고 싸움도 슈렉 못지않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도 재미있었던 건 피오나의 모습이었습니다. 왕자와의 키스를 통해 공주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녀가 찾은 모습은 슈렉과 닮아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신선하게 느껴진 영화였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미디어에 노출된 공주 이미지를 소비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정관념이 생긴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