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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을 하고 성장하는 영화, 마녀배달부 키키

by 매실데이 2024.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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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녀배달부 키키> 스틸컷

마녀 수습생 키키, 독립을 준비하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언덕에 키키는 라디오를 들으며 누워있습니다. 오늘은 커다란 달이 뜰 것이라는 날씨 예보가 들립니다. 키키는 벌떡 일어나 집으로 달려갑니다. 오늘처럼 달이 밝게 뜨는 날에 멀리 여행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은 당장 오늘 떠나겠다고 말하는 키키가 당황스러웠지만, 서둘러 그녀를 도와 짐을 싸는 것을 도와줍니다. 마녀는 누구나 독립을 하고 떠나 혼자 정착하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부모님은 키키가 언제라도 떠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달이 뜬 밤, 키키는 빗자루를 타고 하늘 높이 날아갑니다. 자신의 검은 고양이 지지와 함께 정착할 마을이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멀리서 또 다른 마녀가 보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키키는 그쪽으로 달려갑니다. 키키를 힐끗 보던 그녀는 키키에게 무슨 재능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마녀는 새로운 곳에 정착하고 나서 자신의 능력대로 의식주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키키에게 질문을 하던 마녀는 점을 보는 능력이 있다고 했고, 키키의 엄마는 약을 만드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키키에게는 단지 하늘을 나는 재주만 있었습니다. 짧은 대화를 마치고 키키는 다시 마을을 찾아 하늘을 떠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이 치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주변이 잘 보이지 않자 여행을 계속하기 어려워진 키키는 비를 피할 곳을 찾다가 기차 안으로 떨어집니다. 집을 나서서 처음으로 누울 곳을 발견한 그녀는 푹신한 지푸라기에 누워 잠이 듭니다. 다음 날 아침, 달리는 기차 안에서 키키는 눈을 뜹니다. 멀리 예쁘고 커다란 마을이 보입니다. 지지는 처음 혼자 살기엔 너무 큰 도시 같다면서 반대하지만, 키키는 이 마을이 마음에 들었고 둘러보기로 합니다. 키키가 찾은 도시는 그녀가 살던 마을과 아주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자동차도 많이 달리고 사람들도 거리마다 북적거렸습니다. 빗자루로 도로를 날아다니다가는 큰 사고가 날 것 같아서 키키는 빗자루에서 잠시 내립니다. 사람들은 마녀가 신기해하면서도 당황스러워하는 그녀를 도와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찰이 나타나 교통 법규를 어겼다면서 무서운 얼굴로 혼을 냅니다. 키키는 사람들에게 위축이 되어서 어깨가 움츠러들었고, 힘없이 길거리를 걸어갑니다. 이때 자신에게 또래 남자아이가 다가옵니다. 그는 처음 보는 마녀가 신기해서 계속 따라오지만, 키키는 그가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어 빗자루를 타고 다른 곳으로 도망가듯 날아가 버립니다. 자신을 받아주는 숙소도 없고, 새로운 마을에 도착해서 설레하던 키키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기운이 빠집니다. 잠시 생각에 빠져 먼바다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옆에서 한 아주머니가 손님에게 소리치는 것을 듣습니다. 소리를 친 사람은 빵집 주인이었고, 손님이 물건을 두고 가는 바람에 멀리서 부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때 키키가 빗자루로 날아가 손님에게 잃어버린 물건을 돌려주게 되었고 이 인연으로 키키는 빵집 아주머니의 작은방에서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키키의 독립생활은 시작됩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한 키키

약을 제조할 줄 아는 어머니와는 달리 키키는 하늘을 나는 재주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홀로서기에는 충분한 능력이었습니다. 키키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서 배달 일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빵집 아주머니는 그 얘기를 듣고는 가끔 가게 일을 돌봐주면, 키키에게 자신의 방과 전화기를 빌려주겠다고 약속합니다. 배달 의뢰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던 어느 날, 키키에게도 드디어 첫 배달 요청이 생겼습니다. 아이에게 작은 고양이 인형을 저녁까지 배달해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순조롭게 목적지로 향하던 키키는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에 휘청하여 인형을 그만 숲 어딘가에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인형을 찾기 전까지 잠시 자신의 고양이 지지를 인형인 척 배달하고 다시 숲으로 돌아옵니다. 인형은 숲에서 오두막을 지어 살고 있는 작가 우르슐라에게 있었습니다. 우르슐라는 망가진 키키의 인형을 수리해 주었습니다. 키키는 다시 배달지로 달려와 지지를 몰래 인형으로 바꿔놓는 것에 성공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옵니다. 첫 배달은 어수선하고 작은 소동도 있었지만 그 이후로도 배달 요청이 꾸준히 들어왔습니다. 손녀딸 생일에 자신이 직접 만든 청어 파이를 배달하고 싶었던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할머니네 오븐이 잘 작동하지 않자 키키는 직접 나무도 가져와서 불도 피우며 정성스럽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요리가 완성되고 배달을 가려던 찰나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집니다. 키키는 음식이 식지 않도록 소중히 품에 안고 배달을 이어나갑니다. 하지만 음식을 건네받은 손녀는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자신은 청어 파이를 좋아하지도 않는다면서 퉁명스럽게 말을 하고는 문을 닫아버립니다. 키키는 음식을 배달하느라고 초대받은 파티에도 늦어버립니다. 자신을 생각해서 초대해 준 친구 톰보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하자, 톰보는 괜찮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고는 창고에 있는 자신의 발명품을 보여줍니다. 자전거 앞에 프로펠러를 달아 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모양이었습니다. 톰보는 키키에게 같이 타자고 제안을 합니다. 톰보와의 시간이 즐거웠던 키키는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하지만 이때 톰보의 친구들이 다가옵니다. 그들 중에는 키키가 배달한 청어 파이를 시큰둥하게 받았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기분이 상한 키키는 자리를 뜹니다. 그날 이후 키키에게는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고양이 지지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되었고 빗자루로 더 이상 하늘을 날 수 없었습니다. 어떤 이유로 키키의 마법이 약해졌던 것입니다. 키키는 자신의 유일한 능력이었던 하늘을 나는 재주를 잃어버리게 되자 큰 슬픔에 빠집니다.

 

슬럼프 극복하기

하늘을 날 수 없게 되자 키키는 잠시 배달 일을 쉬기로 합니다. 어느 때보다 힘이 쭉 빠져 생활하던 키키에게 우르슐라가 찾아옵니다. 우르슐라는 키키에게 자신의 오두막으로 초대합니다. 그녀는 키키와 생활을 하며 키키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줍니다. 그녀는 키키에게 자신도 매일 그리던 그림을 갑자기 그릴 수 없다고 느껴지던 시점이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런 때는 그것을 이겨내려고만 하지 말고 흘러가도록 두면서 휴식을 취하고 또 시도해 보고 또 해보면서 지나가게 두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키키는 그녀의 말을 마음 깊숙한 곳에 새겨둡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 날, 빵집 아주머니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지난번에 배달 요청을 해주었던 할머니에게서 다시 또 요청이 왔다고 합니다.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찾아간 할머니 집에는 키키를 위한 깜짝 선물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자신의 일을 열심히 도와주었던 키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던 할머니가 케이크를 하나 만들었던 것입니다. 어린 마음에 상처를 받았던 키키는 할머니의 따스한 위로에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흘립니다. 할머니와 텔레비전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무렵, 키키는 비행선 사고 소식을 듣습니다. 착륙해 있던 비행선이 갑자기 분 바람에 중심을 잃고 하늘을 날기 시작했고, 엉켜있는 줄에 톰보가 딸려 올라갔던 것입니다. 키키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서둘러 밖으로 나섭니다. 톰보는 간신히 줄을 잡고 매달려있었지만 점점 손에 힘이 풀려 떨어지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슬럼프가 찾아오고 한 번도 비행에 성공한 적 없던 키키였지만, 친구를 도와줘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빗자루 위에 앉습니다. 엄마가 준 빗자루도 아니고 자신이 정성스럽게 만든 빗자루도 아닌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빗자루였지만 키키는 날아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비행에 성공합니다. 키키는 재빨리 톰보에게 날아가 떨어지기 직전의 친구를 구해냅니다. 모든 사람들의 축하 속에서 키키는 다시 한번 자신의 능력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이 능력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소중한 일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이 마음을 다해 배달하는 일이 누구에게는 볼품없어 보이는 일일지는 몰라도 키키에게는 마음만 먹으면 친구를 구해낼 수 있는 그런 능력이었던 것입니다. 키키는 한 번의 슬럼프와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한 뼘 더 성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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