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괴 갓파 소개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는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먼저 영화에 나온 '갓파'가 어떤 생물체인지 소개하겠습니다. 갓파는 일본의 요괴의 한 종류입니다. 한국에서는 조금 생소한 생물체이지만 오니, 텐구와 함께 일본에서는 3대 요괴 중 하나로 유명합니다. 갓파의 전체적인 생김새는 개구리처럼 생겼습니다. 입은 새부리 같이 뾰족하며 손에는 물갈퀴가 있고 등에는 거북이 같은 등딱지가 있습니다. 뾰족한 부리로 생선도 잘 잡아먹고, 수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머리 가운데에는 물을 담을 수 있는 접시 형태의 모양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영화에서 보면 갓파 쿠가 자주 자신의 머리 위에 물을 뿌리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머리 부분에 물이 말라버리면 갓파는 힘을 잃거나 죽게 되기 때문에 항상 물이 고여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외형은 일본의 지역에 따라 조금씩 묘사되는 부분이 다르다고 합니다만 일반적인 모습은 이렇습니다. 크기는 사람의 어린아이 정도라고 합니다. 주로 강 주변에 살며, 좋아하는 음식은 오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에서도 가족들이 쿠에게 가장 먼저 준 음식이 오이입니다. 스모를 하는 것을 즐겨하여 아이들에게 스모를 하자고 많이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갓파의 성격은 서양의 다른 요정들처럼 장난을 좋아하는 개구쟁이 같은 성격이며, 인간에게 물고기를 선물하기도 하지만 인간을 물에 빠지게 하는 등 못된 장난도 친다고 합니다. 갓파의 외형과 성격은 영화에서도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갓파라는 요괴를 몰랐던 사람들도 영화를 보면서 갓파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갓파 쿠와 여름방학 줄거리
주인공 코이치는 이제 곧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하교를 하면서 여름 방학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만, 자신의 가족은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대답합니다. 아마 아버지는 올해도 일로 바쁘실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걸어가다가 그만 자신의 신발이 강가 근처로 떨어집니다. 신발을 찾으러 갔다가 코이치는 돌부리에 발이 걸립니다. 순간 오기가 생긴 코이치는 돌을 파내보기로 합니다. 처음에는 조금 특이한 모양의 돌이라고 생각했던 주인공은 자세히 보니 신비로운 느낌이 듭니다. 우선 사람들의 눈을 피해 집으로 가져가 보기로 합니다. 가져온 돌을 정성스럽게 씻던 주인공은 돌에서 개구리 뒷자리가 튀어나오는 것을 발견합니다. 알고 보니 그 돌은 백 년 전에 화석이 되었던 갓파였습니다. 오랫동안 돌에 갇혀있어 힘이 없던 갓파는 '쿠' 하는 소리만 내었고 이에 주인공은 갓파의 이름을 쿠라고 지어주었습니다. 가족들의 정성 어린 보살핌에 기운을 차린 갓파 쿠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옛날에 자신들이 살고 있는 늪을 개간하여 논으로 만들려는 사무라이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그 사무라이에게 자신들의 터전을 파괴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려고 준비한 잉어를 가지고 찾아갔다고 합니다. 갓파는 공손하게 이야기하지만 사무라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엿들은 것에 불만을 표현합니다. 사무라이는 점점 감정이 격해졌고 아버지 갓파를 죽이고 말았습니다. 이 모습을 어린 갓파 쿠가 모두 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지진이 일어났고 갓파 쿠는 땅으로 빠져 그대로 묻혀 있었던 것입니다. 주인공이 자신을 발견할 때까지 백 년의 시간이 흘렀고 주변의 모습은 완전히 변해있었습니다. 자신들이 살던 늪도 사라졌고, 논도 많이 생겼습니다. 신기하게 생긴 자동차도 있었습니다. 갓파는 문뜩 다른 갓파들은 모두 사라졌나 궁금해집니다. 주인공 코이치는 쿠를 위해 다른 갓파가 살만한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쿠가 세상 밖으로 자주 나오게 되면서, 코이치 가족이 요괴 갓파와 산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집 앞에 기자들이 모여있기도 하고 자주 인터뷰 요청이 옵니다. 결국 방송까지 출연하게 됩니다. 갓파 쿠는 방송에서 자신이 아버지를 죽인 사무라이 후예와 만나게 됩니다. 그가 집안 대대로 갖고 있던 쿠의 아버지 팔이 딱딱하게 굳어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쿠는 아버지의 팔을 가지고 그대로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피해 달리다가 자신을 도와주던 강아지가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인간들이 두려워진 갓파는 아무도 찾을 수 없는 도쿄타워 꼭대기로 올라가 슬픔에 빠집니다. 코이치 가족은 정수리에 물이 말라서 죽어가던 쿠를 구출해 내고, 쿠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들을 찾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쿠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쿠의 동료에게서 온 편지였습니다. 편지가 온 곳으로 찾아가 보니 자신과 같은 요괴 도깨비였습니다. 요괴는 변신술을 배워 인간의 모습으로 변할 줄 알았고, 인간 세상에서 사는 많은 노하우를 알고 있었습니다. 도깨비는 갓파 쿠에게 이를 알려주기로 합니다. 쿠는 변신술을 익히며 자신이 동료와 함께 자연 속에서 살아가기로 합니다.
우리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
저는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 영화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큰 기대 없이 보았는데 스토리가 너무 감동적이라 오랫동안 기억에 남던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갓파라는 요괴도 몰라서, 영화에서 만들어낸 캐릭터인 줄 알았습니다. 영화를 재밌게 보고 내용을 조금 더 찾아보다가 일본의 유명한 요괴라는 것이 알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 갓파라는 캐릭터가 많이 친근해졌습니다. 내용도 좋았고 여운이 많았던 영화라서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최근에 넷플릭스에 업데이트되어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는 많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인간의 이기심, 그것을 알면서도 사랑해 주는 다른 생명체, 환경 파괴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서로 살아온 배경이 다른 두 인물의 우정까지 있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생긴다면 함께 같이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름방학에 다른 계획이 없어 시무룩하던 코이치에게 생긴 특별한 추억 이야기,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 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들이라면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