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아 떠나는 모험, 라푼젤
18번째 생일을 앞둔 라푼젤은 꼭 이루고 싶은 소망 한 가지가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자란 탑에서 나가서 바깥세상을 맘껏 구경하는 것입니다. 어머니는 세상은 너무 위험하다며 라푼젤을 탑 밖으로 절대 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에게는 신비한 힘이 있는데, 바깥에는 그 힘을 노리는 나쁜 사람들이 아주 많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라푼젤은 평생을 작은 창문으로 보이는 하늘과 숲에 의지하며 세상을 구경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자기 생일 선물로 부탁하면 어머니가 들어주지 않으실까 하고 기대합니다. 어머니는 그것만은 절대 안 된다며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오히려 다시는 그런 말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며 라푼젤에게 한 번 더 주의를 줍니다. 라푼젤은 대신 생일 선물로 조개로 만든 하얀 물감을 구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 물감을 구하기 위해선 어머니가 멀리 다녀와야 했기 때문에 그 사이에 몰래 나갔다 오려고 했습니다. 라푼젤이 어머니를 속여서까지 나가고 싶어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바깥세상이 너무 궁금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자기 생일이면 언제나 열리는 아름다운 직접 눈으로 불꽃놀이도 보고 싶고, 무언가가 자꾸 자신을 부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입니다. 어머니가 자신의 생일 선물을 구하러 떠나는 날, 탑 안에는 낯선 손님이 등장합니다. 왕궁에서 공주의 왕관을 훔쳐 달아나다가 멀리 산속까지 오게 된 '유진'이었습니다. 바깥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없었던 라푼젤에게는 반가운 손님이었습니다. 그녀는 유진에게 자신을 등불이 보이는 곳까지 데려다 달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주의 왕관을 어디에 숨겼는지 절대 알려주지 않겠다고 합니다. 하는 수없이 유진은 라푼젤을 데리고 불꽃놀이가 있는 곳까지 가기로 합니다. 라푼젤의 부탁으로 물감을 구하러 가던 어머니는 왕궁 기사들이 탑 근처에 있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랍니다. 그리고 서둘러 탑으로 뛰어가기 시작합니다. 사실 그녀는 라푼젤의 진짜 어머니가 아니었습니다. 어릴 적 라푼젤을 왕궁에서 훔쳤던 마델 고델이었습니다. 라푼젤의 어머니였던 왕비는 몸이 굉장히 좋지 않았고, 왕은 온 나라를 뒤져 전설의 꽃을 찾아내 왕비에게 먹입니다. 그 전설의 꽃은 찾아다니던 마녀 고델은 눈앞에서 기회를 놓치게 되었습니다. 왕비는 건강을 회복하고 라푼젤을 출산하게 됩니다. 이제 그 꽃의 힘은 아이 라푼젤의 머리카락에 깃들게 됩니다. 마녀는 노래를 부르면 라푼젤의 머리카락에서 빛이나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왕궁에서 아이를 납치하게 됩니다. 그리고 라푼젤에게는 이 사실을 평생 비밀로 하며 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라푼젤의 힘을 빌려 자신의 젊음을 되돌리는 것에 쓰고 있었습니다. 탑 앞에 도착한 고델은 라푼젤을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습니다. 이미 유진과 밖으로 나간 뒤였습니다. 고델은 라푼젤의 흔적을 찾아 뒤쫓기 시작합니다. 라푼젤과 유진은 여러 어려움을 넘어 드디어 왕궁에 도착합니다. 낮 동안 라푼젤은 왕궁 사람들과 축제를 즐기고 신나게 춤을 추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드디어 밤이 되었고, 그녀가 꿈꾸던 등불 축제가 열립니다. 유진은 등불을 잘 볼 수 있는 곳을 알고 있다며 그녀와 함께 보트를 타고 강 한가운데로 나갑니다. 황홀한 풍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는 라푼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낍니다. 이 모든 것을 마녀 고델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라푼젤을 더 이상 납치하거나 협박할 수 없었던 그녀는 새로운 계획을 세웁니다. 힘이 센 몇 사람을 고용하여 유진을 기절시키고 배에 태워 멀리 보내버립니다. 라푼젤에게는 그가 그녀를 나쁜 사람들에게 팔아버리고 떠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위기에 상황에서 그녀를 구해주는 건 역시 엄마인 자신밖에 없다며 어서 성으로 돌아가자고 설득합니다. 라푼젤은 믿고 의지했던 유진이 자신의 머리카락 힘을 노리던 사람이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습니다. 슬픔에 빠져 엄마와 함께 탑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탑 안에 들어온 라푼젤은 우연히 자신이 그렸던 그림들을 보게 됩니다. 머리에 떠오르던 것들을 그린 불규칙한 형태의 문양들이었는데, 낮에 왕궁에서 보았던 모양과 똑같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순간 자신이 왕궁의 잃어버린 공주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고델을 찾아갑니다. 고델에게 자신이 그 잃어버린 공주가 아니냐고 따지듯이 물어봅니다. 이제 라푼젤에게 모든 비밀을 들켜버린 마녀 고델은 본색을 드러냅니다. 라푼젤이 도망가지 못하게 힘으로 제압해 묶어버립니다. 한편 왕궁 기사들에게 잡힌 유진은 다른 죄수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왕궁을 빠져나오게 됩니다. 라푼젤을 만나러 다시 탑으로 달려갔지만 고델에게 붙잡혀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이때 라푼젤은 고델에게 유진만 살려준다면 평생 그녀 옆에 살겠다고 말합니다. 더 이상 밖으로 나가겠다는 말도 하지 않고 얌전히 자신의 힘을 쓸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협상을 합니다. 라푼젤이 유진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다가간 순간, 유진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잘라버립니다. 마법의 힘이 사라지자 마녀 고델은 재가 되어 죽게 됩니다. 다시 유진과 함께 왕궁으로 돌아간 라푼젤은 진짜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왕과 왕비는 한눈에 라푼젤이 자신들이 잃어버린 공주라는 것을 알아봅니다. 왕궁은 공주가 돌아왔다는 기쁜 소식을 세상에 알립니다. 자신의 꿈을 향해 세상 밖으로 나섰던 라푼젤 이야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응원하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그런 마음은 주점에서 만난 바이킹들에게도 잘 전달되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그들은 현상금이 걸린 유진을 왕궁 기사에게 팔아넘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라푼젤의 꿈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도와주기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라푼젤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낯설고 두렵지만 세상 밖으로 나서서 왕궁으로 달려갑니다. 드디어 소망하던 등불을 만나게 된 라푼젤을 보며 저도 함께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애니메이션 라푼젤은 제가 가장 많이 다시 보기를 했던 영화입니다. 10번 이상은 보았던 것 같습니다. 스토리도 매우 탄탄하고 OST도 신나고 유쾌해서 볼 때마다 행복해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라푼젤이 꿈에 그리던 등불을 보게 되는 장면은 왜 그녀가 그렇게 직접 보고 싶어 했나 이해될 만큼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디즈니의 예전 영상미와 스토리가 그리우신 분들이라면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