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조망 너머 푸른 언덕을 꿈꾸다.
주인공 닭 '진저'는 매일 밤 닭장 지붕 위로 올라갑니다. 거기서는 진저가 꿈꾸는 푸른 잔디가 있는 언덕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진저가 살고 있는 농장은 아주 끔찍한 곳입니다. 농장의 주인은 매주 한 번씩 닭들을 모두 모아 달걀 생산량을 체크하고, 달걀을 낳지 못한 닭은 그대로 잡아가버립니다. 그리고 그 닭은 다시 친구들 곁으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이곳에서는 닭들은 그저 달걀을 생산하기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진저는 이곳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탈출 계획은 매번 실패에 끝납니다. 자기 혼자서는 어떻게 해서든 몰래 도망갈 수 있지만 자신들의 친구들까지 함께 데리고 가기는 어려웠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녀도 그녀의 동료들도 모두 지치기 시작합니다. 친구들을 설득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하지만, 지칠 때로 지친 동료들은 하나 둘 현실을 직시하자고 이야기합니다. 진저는 답답한 마음에 잠시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옵니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무렵, 멀리 어디선가 닭 한 마리가 진저네 농장으로 날아옵니다. 화려한 옷을 입은 '로키 로드'였습니다. 하늘에서 날갯짓을 하며 인사하는 그를 보고 진저는 머리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각났습니다. 그녀와 친구들도 로키처럼 하늘을 날 수 있다면 철조망을 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진저는 로키에게 자신들에게도 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합니다. 자신을 잡으러 온 서커스 단원들을 피해 숨어야 했던 로키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날기 위한 훈련을 시작하다.
진저가 있는 농장은 두 부부가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농장 주인의 남편은 대대로 달걀을 판매하는 일을 하는 농부입니다. 그의 주요한 업무는 닭들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입니다. 농장 부인은 수입을 계산하고 계획을 세우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자신의 아버지, 할아버지가 하던 일을 하는 것이 좋았지만, 농장 부인은 적은 수익에 늘 불만이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한 광고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닭을 이용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홍보하는 포스터였습니다. 달걀을 판매하는 것보다 닭 가공육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것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글을 보고 그녀는 당장 그 기계를 주문합니다. 한편, 날 수 있는 닭 로키의 등장으로 진저와 친구들은 탈출 계획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하루라고 더 빨리 탈출하자며 그들은 계획에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로키를 필두로 닭들은 매일 체력 훈련과 공중에서의 적응 훈련을 하며 일주일을 보냅니다. 하지만 농장에서 가장 연장자인 닭 '파울러'는 갑자기 등장한 로키의 존재가 의심스럽습니다. 닭이 날 수 있다는 이야기도 그에게는 터무니없이 느껴집니다. 진저의 친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닭의 무게와 날개를 계산해 봤을 때 날 수 없는 구조였고 그의 계획은 무리라고 조언합니다. 진저는 자신이 본 것을 믿어달라며 친구들을 설득합니다. 사실 진저도 시간이 갈수록 로키가 의심스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일주일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고, 로키는 날기 위한 훈련에도 진지하지 않은 것 같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녀는 결단을 내리기로 합니다. 로키에게 내일까지 모두가 날 수 없다면 자신들의 계약도 끝이라고 말입니다.
자유이냐 죽음이냐, 결전의 날이 다가오다.
진저가 로키에게 마지막이라고 엄포를 놓은 날, 닭 파이를 만들기 위한 기계를 실은 트럭이 농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농장 부인은 당장 기계를 테스트해 보자며 남편에게 닭 한 마리 잡아오라고 시킵니다. 닭들이 탈출하는 모습을 늘 지켜보던 남편은 가장 거슬렸던 진저를 잡아옵니다. 리더를 잃고 닭들은 패닉에 빠져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로키가 나섭니다. 로키는 구워지기 직전의 진저를 데리고 밖으로 탈출에 성공합니다. 진저를 구하면서 로키는 기계 작동이 어렵도록 여러 가지를 설치해 놓았고, 결국 그 기계는 고장 나버립니다. 농장 부부는 기계를 고칠 때까지 닭들을 잠시 두기로 합니다. 로키 덕분에 진저와 친구들은 탈출을 위한 시간도 벌 수 있었고, 로키는 닭들에게서 영웅 취급을 받습니다. 그런 동료들을 보고 있자니 로키는 자신이 한 일이 뿌듯하면서도 마음 한편이 불편해집니다. 사실 로키는 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진저가 자신을 봤던 밤, 그는 단지 대포 안에 있다가 대포가 터지자 그 추진력으로 잠깐 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기뻐하는 친구들에게 진실을 말할 수 없었던 로키는 부담감에 도망가 버립니다. 다음 날 아침, 진저는 로키가 두고 간 메시지를 보게 됩니다. 로키가 자신을 속였다는 것을 알고 진저는 크게 실망합니다. 매번 탈출에 실패해도 늘 새로운 계획을 세웠던 진저도 이번에는 마음이 회복되지 않습니다. 닭들도 서로 싸우기 시작합니다. 서로의 잘못을 탓하며 주먹질도 서슴지 않던 그때 연장자 파울러가 나섭니다. 파울러는 황실 공군 출신으로 고물 상자 같은 걸 타고 하늘을 날아본 경험이 있었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모두에게 그 고물 상자를 보여주었고, 진저는 그것이 비행기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시 희망이 생긴 진저와 친구들은 비행기를 만들어 함께 탈출하기로 합니다. 농장 주인들의 닭 파이 기계가 수리되기까지 얼마 안 남은 시간, 진저와 친구들은 최선을 다해 부품을 구하고 조립하기 시작합니다. 비행기가 완성된 날, 닭들의 탈출 계획을 눈치챈 농장 주인들이 쫓아오기 시작합니다. 진저와 친구들은 모두 함께 철조망을 넘어서 푸른 낙원으로 날아갈 준비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