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거인의 어깨에 올라가서 멀리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13F 보고서를 통해서 우리는 워렌버핏 포트폴리오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인베스팅닷컴과 같은 투자 정보 사이트에서도 살펴볼 수 있지만 저는 이번 글을 작성하면서 whalewisdom 사이트를 참고해서 글을 작성했습니다. 코로나 시기가 지나고 미국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워렌버핏 포트폴리오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워렌버핏 투자방식
1930년 미국에서 태어난 워렌버핏이 어릴 적부터 남다른 투자 재능을 보였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가치 투자의 대가라고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지도를 받고 그의 영향으로 가치 투자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1956년에 버핏 파트너십을 설립하여 1965년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하여 오늘날 장기적인 가치 투자와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자신만의 철학을 고수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 투자의 중요성을 알리는 중요한 현대적 인물이기도 합니다. 워렌버핏은 자신이 모르는 분야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자신이 좋아하는 코카콜라에는 투자하지만 자신이 잘 모르는 최신 기술과 같은 곳에는 투자에서 제외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만의 투자 영역이 명확하기 때문에 워렌버핏 포트폴리오는 해마다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5년 워렌버핏 포트폴리오
제가 참고한 사이트의 데이터는 24년 12월 31일 기준입니다. 새해를 앞두고 발표한 결과이기 때문에 2025년 포트폴리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13F 보고서에 따르면 총 2,671억 7,547만 4,249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으며 상위 10개의 종목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89%를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그의 보유 주식과 투자 비중의 주목할만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먼저 애플입니다. 12월 기준으로 이전 분기까지 애플 주식을 매도하던 버핏은 애플 매도를 중단하였습니다. 워렌버핏 포트폴리오의 약 28%라는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약 3억 주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티그룹 및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같은 금융주는 지분을 축소하였으며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비중이 약 11%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워렌버핏 포트폴리오로 유명한 코카콜라는 9.32%,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16.84%, 셰브론(쉐브론)이 6.43% 보유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버핏의 대표 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종목들은 여전히 워렌버핏 포트폴리오 비중을 차지하고 있긴 합니다. 애플은 워렌버핏 포트폴리오의 대표 종목이며 가장 큰 포트폴리오를 차지했던 종목입니다(지금도 개별 종목으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가진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높은 충성도를 가진 탄탄한 고객층, 그리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서비스 매출이 메리트였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역시 전통적으로 버핏이 선호하는 금융주로 금리 변동성에 강하고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탄탄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높은 포트폴리오 비중을 차지했었습니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가 부각됨에도 불구하고 버핏은 셰브론(쉐브론)과 같은 원유 및 가스 산업을 대표하는 종목을 선호했었는데, 이것 역시 장기적인 수익에 대한 기대감과 안정적인 배당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을 상쇄할 수 있는 좋은 종목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워렌버핏 포트폴리오 작년과 비교하여 주요 변화점을 꼽는다면,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애플과 금융주의 비중 축소 및 도미노피자를 신규 편입하여 추가 매수를 통해 비중을 확대했다는 점과 컨스텔레이션 브랜즈와 같은 주류 산업 투자를 시작했다는 점이 주목할만한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컨스텔레이션 브랜즈 기업이 다소 생소한 분들을 위해서 덧붙여 설명하자면, 맥주 및 와인, 증류주를 생산하는 주류 기업으로 프리미엄 맥주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입니다.
그 외에도 워렌버핏 포트폴리오에 있던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대량 매도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워렌버핏이 미국 증시가 너무 올랐다고 판단한 것은 아니냐 하는 우려의 시선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버핏은 투자 철학에 따라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과 안정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매각한 종목들은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거나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버핏이 해당 종목을 재평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워렌버핏 포트폴리오 조정이 시사하는 점
최근 워렌버핏이 현금 비중을 늘렸다는 기사를 보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전망을 멀리 보고 투자하는 가치 투자자이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은 더욱 큰 뉴스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재 상당한 현금 보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장기적인 불황을 예상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시장 변화에 대응을 하고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주식 시장이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기 때문에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여 대비하는 것입니다. 이것 역시 저의 추측일 뿐이고 어떤 관점으로 워렌버핏 포트폴리오가 조정되었는지는 아주 나중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5년 주식 시장은 AI로 대표되는 혁신적인 기술 혁신과 함께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매우 큰 혼란스러운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워렌버핏과 같은 가치 투자자의 철학을 배우며 기업의 내재 가치를 알아보고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투자를 하는 분들이 늘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워렌버핏 포트폴리오 종목을 살펴보긴 했지만, 역시 중요한 점은 '현금' 또한 포트폴리오 비중이라는 사실을 오늘 깨달은 것 같습니다. 저도 저의 투자 원칙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장기적으로는 어떻게 갈 수 있을지 또는 시장 변화에 조금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